AMD가 플레이스테이션 5(PS5)용으로 생산했지만 콘솔 규격에 미달해 폐기될 뻔한 APU(가속 처리 장치)를 재활용한 'BC-250' 채굴용 보드가 하드웨어 애호가들 사이에서 저가 게이밍 PC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보드는 운이 좋으면 60달러, 일반적으로 70~100달러에 거래되며, 직접 개조와 소프트웨어 설정을 거치면 '사이버펑크 2077' 같은 고사양 게임도 구동할 수 있는 'DIY 게이밍 PC'로 변신합니다.
BC-250 보드는 젠 2(Zen 2) 아키텍처 기반 6코어 12스레드 CPU와 RDNA 2 아키텍처 기반 24 CU(컴퓨트 유닛) GPU를 통합하고, 16GB GDDR6 메모리를 CPU와 GPU가 공유하는 단일 보드 PC입니다. 그래픽카드처럼 생겼지만 M.2 NVMe 슬롯, USB, 이더넷 포트 등을 갖춰 독립적인 PC로 작동합니다. 초기에는 드라이버 불안정성이 있었으나, 커뮤니티의 노력으로 커스텀 바이오스(BIOS)와 리눅스(Linux) 드라이버 지원이 개선되어 현재는 아치(Arch) 계열 리눅스 배포판에서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다만, 냉각 시스템 개조, 바이오스 플래싱, 메모리 설정 변경 등 상당한 수준의 DIY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BC-250의 활용은 암호화폐 채굴 붐이 끝나면서 중고 채굴 장비가 시장에 풀린 덕분입니다. 이는 단순히 저렴한 게이밍 PC를 얻는 것을 넘어, 하드웨어의 잠재력을 탐구하고 커뮤니티와 지식을 공유하는 독특한 취미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록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보드 가격 이상의 비용과 노력이 들지만, 스팀 덱(Steam Deck) 같은 완제품 게이밍 기기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유사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드웨어 마니아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