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SpaceX)가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한 매출을 발표했습니다. 2026년 2분기 총매출은 78억 달러(약 10조 7천억 원)로, 전년 동기 40억 달러(약 5조 5천억 원) 대비 92%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주로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 서비스의 꾸준한 확장과 함께, AI 컴퓨팅 파워 대여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매출 증가분 중 약 20억 달러(약 2조 7천억 원)는 AI 부문에서, 17억 달러(약 2조 3천억 원)는 스타링크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AI 부문의 성장은 앤트로픽(Anthropic)과 구글(Google) 같은 주요 AI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대여한 덕분입니다. 스페이스X는 과거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AI 스타트업 xAI였던 AI 사업부를 흡수하며 자체 AI 모델 개발에 주력했지만, 경쟁사 추격에 어려움을 겪자 기존에 구축한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용량을 외부 기업에 임대하는 전략으로 선회했습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렛 존슨(Bret Johnsen)은 이러한 호스팅 계약이 높은 증분 EBITDA 마진을 창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이스X는 올해 10월부터 6개월간 추가로 67억 달러(약 9조 2천억 원)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계약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번 실적은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 및 위성 인터넷이라는 핵심 사업 외에 AI 컴퓨팅 인프라 제공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성공적으로 발굴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단순히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것을 넘어, AI 시대에 필수적인 고성능 인프라를 제공하는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됩니다. 비록 여전히 5억 4,100만 달러(약 7,400억 원)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손실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재무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올해 말까지 연간 매출 1,000억 달러(약 137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AI 컴퓨팅 대여 사업의 지속적인 확장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