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로켓 스타트업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가 최근 2.7억 유로(약 4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하며 유럽 우주 산업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그린 캐피털(Island Green Capital)과 몰튼 벤처스(Molten Ventures) 등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한 이번 펀딩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이 독자적인 우주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궤를 같이합니다.
2018년 설립된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우주 스타트업 중 하나로, 유럽 정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및 동맹국에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자금은 스펙트럼(Spectrum) 발사체의 생산을 확대하고 국제적인 운영을 확장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특히 뮌헨 인근의 새 공장에서는 연간 최대 40대의 발사체를 생산할 계획이며, 캐나다 노바스코샤에 두 번째 발사 기지를 개발하기 위한 의향서(LOI)도 체결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적입니다. 지난해 노르웨이 안도야 우주공항(Andøya Spaceport)에서 스펙트럼의 첫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유럽 본토에서 상업적 궤도 발사를 시도한 최초의 기업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는 유럽의 우주 접근성 독립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현재 유럽은 발사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해외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으며, 2025년 유럽에서 이루어진 궤도 발사는 10회 미만인 반면 미국은 190회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국방 관련 비즈니스가 전체 수요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정부 및 국방 고객들의 독립적인 우주 접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는 이러한 전략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유럽의 안보와 기술 주권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향후 유럽 우주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