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공간 컴퓨터 비전 프로(Vision Pro)가 출시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가운데, 사용자들 사이에서 제품 활용도에 대한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헤비 유저들은 노트북 연결을 통한 초대형 가상 모니터나 몰입형 개인 영화관으로 활용하며 매일 수 시간씩 사용하지만, 대다수는 높은 가격과 무게, 텍스트 선명도 부족 등을 이유로 사용을 중단하거나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전 프로의 핵심 용도는 맥북(MacBook) 연결을 통한 울트라와이드 극장형 스크린 경험과 미디어 소비입니다. 특히 '듀얼니트 밴드(DualKnit band)'나 '오픈페이스 모드(Open Face Mode)'와 같은 액세서리를 통해 착용감을 개선하면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개발자들은 가상 환경에서 외부 방해 없이 코딩에 집중하거나,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 같은 영상 편집, 로직 프로(Logic Pro) 음악 제작 등 넓은 화면이 필요한 작업에 유용하다고 평가합니다. 몰입형 스포츠 영상이나 파노라마 사진 앨범을 가족과 공유하는 경험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750g에 달하는 무게, 3,500달러가 넘는 가격, 그리고 텍스트 가독성 부족은 여전히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배터리 수명 저하와 충전 케이블의 불편함, 화상회의 시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현상을 일으키는 페르소나(Persona) 기능도 한계점으로 꼽힙니다.
비전 프로의 이러한 사용자 경험은 애플이 추구하는 공간 컴퓨팅의 미래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보여줍니다.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사용성, 그리고 물리적인 불편함은 일반 소비자의 광범위한 채택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입니다. 일각에서는 애플 내부적으로 비전 프로 2(Vision Pro 2)나 비전 에어(Vision Air) 개발이 보류되고 AR 글래스(AR Glass)와 AI로 초점이 전환되고 있다는 루머도 제기되었으나, WWDC 2026에서 비전OS(visionOS)의 신규 기능이 공개될 예정이라 단종 루머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Xreal, RayNeo 등 USB-C 디스플레이 글래스나 퀘스트 3(Quest 3), 스팀 프레임(Steam Frame) 같은 대안 기기들이 무게와 가격 경쟁력으로 부상하며 시장의 다양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비전 프로의 성공 여부는 결국 애플이 이러한 한계점들을 얼마나 빠르게 극복하고, 더 많은 사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킬러 앱(Killer App)'을 제시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