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The Odyssey)'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수억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대작은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AI로 제작된 또 다른 '오디세이' 영화가 등장하여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오디세우스: 더 폴(Odysseus: The Fall)'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전통적인 영화 제작 방식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취하며, AI 영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영화 스튜디오 파운틴 0(Fountain 0)이 공개한 '오디세우스: 더 폴'은 애쉬 쿠샤(Ash Koosha) 감독이 구글의 나노 바나나(Nano Banana)와 클링(Kling) AI 비디오 생성기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2억 5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던 것과 달리, 이 AI 영화는 '중간 다섯 자리 숫자', 즉 수만 달러 수준의 극히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감독 본인이 오디세우스의 모델이 되고 모든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등, 소수의 인력으로 대부분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예고편은 짧은 숏과 과도하게 매끄러운 'AI 슬롭(slop)' 특유의 미학을 보여주며, 인물들의 어색한 움직임과 대사는 여전히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을 드러냅니다.
파운틴 0의 톰 로저스(Tom Rogers) 회장은 이 프로젝트가 영화관에 가지 않는 AI 기술 관심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놀란의 영화와 AI 영화의 최고 수준을 비교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오디세우스: 더 폴'이 예술적 해석보다는 파운틴 0의 AI 제작 워크플로우를 홍보하기 위한 정교한 광고에 가깝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마치 과거 '다이렉트 투 비디오(direct-to-video)' 시장에서 인기 영화의 짝퉁이 범람했던 현상과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영화적 경험은 수백 명의 인간이 협력하여 만들어내는 깊이 있는 예술성에서 비롯되며, 단순히 기술 과시나 마케팅 수단으로 AI를 활용하는 것은 관객의 진정한 감동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AI 기술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재편할 잠재력은 크지만, 아직까지는 놀란 감독의 영화가 주는 압도적인 몰입감과 감동을 AI 영화가 제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현재의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