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지방 정부들이 인공지능(AI) 기반 차량 번호판 인식 카메라 시스템을 제공하는 '플록'(Flock)과의 계약을 잇따라 해지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부터 워싱턴주까지,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논란의 중심에 선 이 감시 기술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 종료가 카메라의 즉각적인 철거나 수집된 정보의 즉각적인 삭제를 의미하지는 않아, 데이터 처리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2017년 설립된 플록은 공공 안전 강화를 위한 도구로 AI 카메라를 홍보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현재 미국 전역에 12만 대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지방 정부뿐 아니라 민간 기업과 주택 소유자 협회에도 판매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확장은 사생활 침해, 데이터 오용, 그리고 대규모 감시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특히 위스콘신주 쉬보이건 시의회는 플록이 익명화된 데이터를 시 공공사업부에 재판매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약을 만장일치로 해지했으며, 버지니아주 브리지워터에서는 인구 7천 명 미만의 작은 마을에서 1년간 7백만 건의 데이터 조회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플록의 데이터 공유 및 보존 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웠습니다.
시민 단체들은 플록의 정보 공유 협약이 미국 수정헌법 제4조의 부당한 수색 및 압수로부터의 보호를 침해한다고 주장합니다. 경찰이 플록 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거주지, 직장, 자녀 학교, 종교 시설, 심지어 의료 시설 방문 기록까지 추적할 수 있어 사실상 대규모 감시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플록은 최근 검색 시 케이스 코드 의무화, 비정상적 조회 플래그 기능 도입, 표준 데이터 보존 기간 30일에서 7일로 단축 등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사생활 옹호론자들은 이러한 개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AI 기반 감시 기술의 확산 속도에 비해 법적, 윤리적,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며, 기술 발전과 시민의 권리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