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소프트뱅크(SoftBank) 잔여 지분 9.65%를 3억 2,500만 달러(약 4,500억 원)에 인수하며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2021년 80% 지분 인수에 이은 추가 투자로,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됩니다. 이번 인수는 테슬라 옵티머스(Optimus)와 피규어 AI(Figure AI) 등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Atlas) 로봇이 상업적 배치를 앞두고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전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생산 공장(메타플랜트)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초기에는 부품 분류(parts sequencing)와 같은 단순 작업부터 시작하여, 2030년까지 더 복잡하고 무거운 작업으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Spot) 로봇이 이미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아틀라스는 기존 자동화 시스템이 존재하는 공장에서 99.9%의 신뢰도를 달성하고 하루 이틀 만에 새로운 작업을 학습해야 하는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자사 공장을 통해 로봇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현대모비스(Hyundai Mobis)가 액추에이터 생산에 참여하는 등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입니다.
이번 완전 인수는 현대차가 로봇 기술을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닌 핵심 제조 역량으로 내재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테슬라, 피규어 AI, 유니트리(Unitree) 등 경쟁사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현대차는 자사 공장이라는 통제된 환경에서 아틀라스의 성능을 검증하고 생산 효율성으로 그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독점적인 이점을 갖게 됩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매각 대금을 410억 달러 규모의 오픈AI(OpenAI) 투자 및 AI 인프라 구축에 재투자하며, 로봇을 AI 인프라의 일부로 보는 전략으로 전환했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로봇을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하여 제조 혁신을 이루겠다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2028년 아틀라스의 공장 투입이 성공한다면 현대차는 로봇 기술의 미래를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