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리눅스 터미널(Linux terminal) 환경에서 주로 매뉴얼 페이지(man page)를 출력하는 데 사용되던 Groff가 중편소설을 조판하는 강력한 도구로 재조명되었습니다. 한 개발자가 Groff와 최소한의 매크로 패키지, 그리고 펄(Perl) 전처리 스크립트를 활용하여 두 편의 중편소설을 집필하고 책 형태의 PDF로 제작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작고 빠르면서도 고품질의 출력을 제공하는 Groff의 잠재력을 입증하며, 13.5년 된 구형 PC에서도 120쪽 분량의 문서를 단 1.6초 만에 처리하는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개발자는 장 제목, 일반 문단, 문단 사이 여백을 위한 세 가지 핵심 매크로(.SH, .PP, .LP)를 기반으로 조판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페이지 위치 트랩(page position trap)과 환경 전환(environment switching)을 통해 머리말(header)과 쪽 번호(page number) 같은 복잡한 요소도 효율적으로 처리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작품은 마크다운(Markdown) 문법과 펄(Perl) 전처리기를 도입하여 원고의 가독성을 높였고, 집필 과정에서의 몰입도를 향상시켰습니다. Groff는 목차, 상호 참조, 도표 없이 순수 본문과 간헐적인 강조만 필요한 소설 작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했으며, 줄 바꿈과 여백 처리, 독일어 하이픈(hyphen) 처리 등 세밀한 조판 설정까지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 사례는 복잡한 상용 워드 프로세서나 데스크톱 출판(DTP) 소프트웨어 없이도 텍스트 기반 도구만으로 전문적인 수준의 문서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Groff의 빠른 처리 속도와 경량성은 대규모 문서를 다루는 작가나 기술 문서 작성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마크다운과 같은 가벼운 마크업 언어를 전처리하여 Groff로 변환하는 방식은 창작에 집중하면서도 최종 출력물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워크플로우를 제시합니다. 이는 기술적인 제약을 넘어 글쓰기 본연의 즐거움과 몰입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