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몬트주가 가정용 배터리 시스템을 통합한 가상 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를 통해 주 내 최대 전력 공급원으로 부상하며 에너지 인프라의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수천 가구에 분산 설치된 이 배터리 시스템은 개별 가정의 정전 방지는 물론, 전체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 현상 증가와 잦은 정전에 직면한 버몬트주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버몬트주 최대 전력 회사인 그린 마운틴 파워(Green Mountain Power, GMP)는 10년 임대 계약으로 월 55달러에 가정에 배터리 두 개를 설치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폴리아나 블라디카 씨는 12,000달러 상당의 가스 발전기 대신 배터리를 선택한 후 2024년 시스템 설치 이래 단 한 번도 정전을 겪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현재 5,500명 이상의 버몬트 주민이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개별 가정의 에너지 보안을 넘어 전통적인 발전소의 역할을 대체하는 가상 발전소의 핵심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US Department of Energy)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의 가상 발전소 용량이 160GW에 달해, 이는 예상 최대 전력 수요의 약 20%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가상 발전소의 확산은 전력망의 복원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화석 연료 기반 발전소 건설 필요성을 줄이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버몬트주와 같이 농촌 지역이 많고 겨울철 혹한이 심한 곳에서는 장기 정전이 생명과 직결될 수 있어, 가정용 배터리는 단순한 편의를 넘어 필수적인 안전 장치 역할을 합니다. GMP는 2030년까지 모든 정전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전력선 지중화와 함께 가정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정전 취약 지역에는 무상으로 배터리를 제공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어, 분산 에너지 자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